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
샌프란시스코로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큰 화재가 일어난다. 간신히 배에서 탈출한 선원 패디와 남자아이 리처드, 여자아이 에밀린은 바다를 표류하게 된다. 셋은 물과 과일이 넘쳐나는 무인도 섬에 고립된다. 선원 패디는 아이들에게 사냥하는 방법, 수영하는 방법, 먹어서 안 되는 식물 등 살아가는데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방법을 아이들에게 알려준다. 선원 패디는 아이들에게 위험하니까 섬 뒤쪽으로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채 술에 취해 벌레에 물려 죽는다. 어린아이들은 그것이 깊은 잠에 빠진 것인지 죽음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 단 둘만 섬에 남는다. 어린 시절부터 서로만을 의지한 리처드와 에밀린은 2차 성징을 맞이하는 과정을 거쳐 어느덧 성인이 된다. 그들은 자신의 신체적인 변화와 갖게 되는 새로운 감정에 혼란스러워한다. 문명과 사회가 없는 세상 속에서 리처드와 에밀린은 누군가 가르쳐 준 적이 없지만 본능적으로 어설프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성에 눈을 뜬 둘은 자연스럽게 아이를 임신한다. 임신으로 인한 몸의 변화를 두려워하던 에밀린은 둘을 꼭 닮은 아이를 출산한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부모가 된다. 누군가 가르쳐 준 적은 없지만 아이를 위해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방법을 터득해나간다. 그들이 섬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준 선원 패디의 이름을 따서 아이의 이름도 패디로 짓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둘의 결실 패디를 갖게 된 리처드는 누구보다도 간절히 원했던 섬을 탈출하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들의 파라다이스인 섬에서 에밀린과 아이를 키우며 행복한 삶을 그려 나간다. 그들만의 행복한 보금자리인 섬을 벗어나고 싶지 않았던 리처드와 에밀린은 섬 근처를 항해하던 구조선을 보고도 진흙을 몸에 발라서 그들의 피부색을 가린 채 섬의 원주민인 척 구조선을 속이고 위기를 넘긴다. 그들이 살던 곳에서 배를 타고 나와 어릴 적 선원 패디와 함께 했었던 섬으로 잠시 놀러 나간다. 그러나 행복함도 잠시, 그들이 살던 섬으로 돌아가려는데 아기 패디가 노를 가지고 장난을 치다 바다 위에 떨어트려 노 한쪽을 잃어버린다. 나머지 한쪽 노도 다가오던 상어를 쫓아버리기 위해 사용한다. 순식간에 두 개의 노를 잃어버려 집으로 되돌아갈 수 없던 그들은 망연자실하게 배 위에 앉아 바닷물이 흐르는 대로 바다 위를 떠돌며 표류한다. 설상가상 그들의 아이 패디는 배 위에 떨어져 있던 영원히 잠드는 열매를 먹는다. 아기 패디가 열매를 먹은 것에 슬퍼하던 리처드와 에밀린은 어리지만 부모였기에 아이를 따라 열매를 먹고 아이와 함께 죽음을 맞아하기로 결정한다. 리처드와 에밀린, 그리고 패디는 열매를 먹고 배 위에서 깊은 잠이 든다. 잠이 든 그들을 실은 작은 배는 바다 위를 떠다닌다. 곧이어 실종된 리처드와 에밀린을 찾아 항해 중이었던 배가 잠이든 그들을 발견하며 영화는 끝난다.
아름다운 브룩 쉴즈의 젊음을 엿볼 수 있는 영화
80년에 개봉한 영화로 벌써 개봉한 지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블루라군은 노골적이고 수위가 높은 누드와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로 인해 영화 개봉 당시 큰 화제를 일으켰다. 무인도라는 배경 때문에 주인공들의 노출이 많았지만, 영화에서 둘의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을 잘 표현해 냈기 때문에 노출이 많아도 전혀 선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짙은 눈썹과 풍성한 머리카락의 브룩 쉴즈는 당시 최고의 미녀 스타였다. 블루라군을 찍을 당시에는 브룩 쉴즈의 나이가 15살로 미성년자임에도 블루라군은 미성년자 관람 불가 판정을 받는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심지어 주인공들은 최악의 남녀 주연상을 받게 된다. 1편으로 성공을 얻고 2편, 3편까지 제작되었다.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주인공들
리처드와 에밀린, 아무것도 모르던 그들은 자신들만의 규칙을 세우고 지켜나갔으며 서로 의지하고 갈등도 해결해 나간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섬 생활에서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누군가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명과 사회의 영향 없이 그들은 본능이 이끌어주는 대로 서로에게 교감하는 방법과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알아가면서 깊은 사랑을 나눈다. 서로만 바라볼 수 있는 단 둘 뿐인 세상에서 마음을 나누는 것은 마치 아담과 이브를 생각나게 하였다. 푸른빛 바다를 배경으로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와 함께 풋풋한 시절의 배우들은 자연 속 환상을 블루라군에 아름답게 표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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